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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대지진의 이면 조선인 대학살 사건

안녕하세요. 리뷰하는 포비입니다 :)


저는 일어일문학과(일본어 + 일본어 문화/문학 공부)로써 일본과 한국의 역사에 대해 많이 배웠었는데요. 21살 시절 강의를 들으며 부들부들 눈물을 머금었던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에 대해 이야기 드릴려고 해요. 그 당시 강의를 들으면서 과거 한국인에게 있었던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던 역사에 무지한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죠.


해당 글에는 역사적 사실과 개인적인 생각(저+교수님)이 포함된 글임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 관동 대지진이란 ?

1923년 09월 01일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한 관동 지역에서 발생한 진도 7.9 규모의 강진으로 당시 집계된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만 총 14만명에 육박하는 대지진. 지진이 큰 화재로 이어지며 지진 피해에 이은 화재 피해로 인해 340만명에 이르는 이재민 발생.


#  관동 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

관동 대지진 발생 시 일본 정부의 미흡한 구제 정책으로 인해,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반정부적인 국민 의식이 높아짐. 관동 대지진 이후 삶의 터전과 재산을 잃은 일본인들 사이에서 사회질서가 무너지며 각종 범죄율 증가.



#  관동 대지진 이후 유언비어

- 재난을 틈타 이득을 취하려난 무리들이 있다. 조선인들이 방화와 폭탄으로 테러, 강도등을 획책하고 있으니 주의하라.

- 조선인들이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 약탈을 하며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

- 일본에 발생한 관동 대지진은 자국이 식민지화 된 것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조선인들이 일본의 땅 속에 강력한 폭탄을 터트려 발생한 재해이다. 


세번째 소문은 일본 정부에서 퍼트린 소문이 와전되어 종국에는 '일본에 닥친 모든 재해와 해로운 것이 모두 조선인의 간계에서 비롯된 불행이다'로 변모하게 되었죠. 소문에 눈이 돌아간 일본 국민들은 결국엔 조선인 대학살을 감행하게 됩니다.


#  일본정부는 왜 조선인을 타겟으로 삼았나?

- 조선인(한국인)은 자국민이 아니며, 자국의 식민지배를 받는 약소국의 국민으로 국가적 / 사회적인 배상, 비난, 규탄 등의 문제 발생 여지가 낮음. 

- 일본 정부에게 향하는 일본 국민의 비난과 반정부적인 시각을 완화/ 해소 시키기 위한 희생양이 필요.

- 불안한 사회적 문제(범죄/폭력욕)의 타겟을 조선인(+중국인)에게 돌려 해소하도록 의도.


사실 길게 말할 것도 없이 조선인이 타겟이 된 이유는 힘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라에 힘이 없어서 그런 비극적이고 사무치는 학살을 당하게 된 것이죠. 만약 당시에 비난의 타겟이 미국인이었다면(애초에 국가의 힘이 쎄서 그럴 일도 없겠지만) 일본 정부도 국민도 감히 이런 끔찍한 학살을 저지르지 못했겠죠. 



#  조선인 대학살

죽창이나, 일본도, 총기 등의 무기로 무장한 일본인들이 자경단을 조직하여 거리 곳곳에서 불시검문을 통해 일본어 발음(외국인이 하기 힘든 단어)을 시킨 후 발음이 어눌할 경우 즉결 처형을 집행.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행된 이 학살로 인해 사망한 조선인만 6,00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실제 희생자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


#  조선인 학살에 대한 일본 정부(치안당국)

- 살기 위해 경찰서 유치장으로 피신한 조선인들을 자경단이 경찰서 안으로 찾아와 끄집어 내 학살하였으나, 특별한 제재 없이 방관.

- 수천명의 조선인이 학살당한 후 자경단의 만행이 공권력을 위협할 정도로 규모가 커지자 개입

- 수천명에 이르는 조선인 피해자의 수를 2~3명이 죽은 사건으로 포장, 발표

- 수많은 조선인을 학살한 자경단의 일부를 연행하였으나 추후 증거불충분의 무죄로 모두 석방



# 관동 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 이후

- 대한민국 임시정부 '독립신문'에서 관동 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 발생 3달 뒤 12월 호로 처음 알려짐.

- 독립신문 발행 이후 조선총독부에서는 조선 내 조선인 학살 사건에 대한 언급을 금지

- 1973년 함석헌 '씨알의 소리'를 통해 세상에 다시 주목

- 2007년 1923 간토한일재일시민연대 출범

- 현재 일본 정부 입장 "조선인 학살사건과 관련되어 정부가 개입되었다는 어떠한 물적 증거도 없기 때문에 자국에서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억울하고 비극적인 수천명이 학살된 사건이 오랜시간 사람들에게 잊혀져 있었죠. 왜 이런사건이.. 크게 조명되지 않았던 걸까요.. 저는 왜 21살이 되도록 몰랐을까요.. 정말 죄송스럽고 마음이 아프네요. 

이제 우리 한국도 예전 식민지 사회때와는 달리 무조건 당하기만 해야하는 그런 약소국은 아닙니다. 정부 국가적인 차원에서 일본정부에 진상규명과 사과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시면 좋겠네요. 물론, 그것이 힘들다면.. 유골이라도 유가족의 품에 안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